PD와 디렉터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지식

게임 개발에서 PD(프로듀서)와 디렉터는 영화 산업의 제작자와 감독 개념을 따왔다. 하지만 실제 현업에서는 한 사람이 두 역할을 겸하거나, 팀장이 총 책임자가 되는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해 혼란을 가중시킨다.

게임 업계에서 'PD'와 '디렉터'라는 직함은 자주 등장하지만, 그 차이를 명확히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이 두 역할은 영화 산업의 '제작자(Producer)'와 '감독(Director)' 개념을 따온 것이다. 하지만 실제 게임 현업에서는 이론과 다르게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혼란이 가중된다.

이론: 영화에서 온 개념

코지마 히데오 게임 디렉터
코지마 히데오는 자신의 이름을 딴 스튜디오를 설립할 정도로 디렉터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입증했다.

원래 개념대로라면 역할은 명확하다. 디렉터(Director)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고, 프로듀서(Producer)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관리한다.

디렉터는 게임의 창작 비전을 책임진다. 게임플레이 메커닉, 스토리, 아트 방향, 사운드 등 게임의 본질적인 요소들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 영화의 감독처럼 개발팀과 직접 소통하며 자신의 비전을 구현해나간다.

프로듀서는 프로젝트의 비즈니스 측면을 담당한다. 예산 관리, 일정 수립, 팀 구성,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조율 등이 주요 업무다. 영화의 제작자처럼 게임이 제시간에, 예산 내에서, 품질 기준을 충족하며 완성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현실: 다양한 형태의 조직 구조

금강선 디렉터 LOA ON
로스트 아크의 금강선 디렉터. 최근 국내에서도 디렉터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게임 현업은 이론과 다르다. 회사 규모, 프로젝트 성격, 조직 문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PD만 있는 경우: 소규모 팀이나 일부 회사에서는 PD가 창작과 관리를 모두 담당한다. 한국 방송업계의 PD 개념과 비슷하게 '총괄 책임자' 역할을 담당한다.

디렉터가 PD를 겸하는 경우: 창작 책임자인 디렉터가 일정과 예산 관리까지 맡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인디 게임이나 중소 규모 프로젝트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팀장이 총 책임자인 경우: 별도의 PD나 디렉터 직함 없이, 개발팀장이 프로젝트 전체를 이끄는 구조도 있다.

리드 디렉터가 총 책임자인 경우: PD와 디렉터가 따로 없는 프로젝트에서는 리드 디렉터(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사실상 총 책임자 역할을 한다.

왜 이렇게 혼란스러운가

토드 하워드 베데스다
베데스다의 토드 하워드. 게임과 디렉터의 관계는 이용자들이 느끼는 신뢰도로 직결된다.

혼란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첫째, 게임 산업이 영화 산업의 용어를 가져왔지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는 다양한 환경에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촬영 기간이 정해져 있고 제작 프로세스가 표준화되어 있지만, 게임은 프로젝트마다 개발 방식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동일한 규칙을 적용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차이가 생겼다.

둘째, 지역별로 용어 사용이 다르다. 한국에서 'PD'는 방송업계 영향으로 '총괄 책임자'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일본에서는 프로듀서가 디렉터보다 상위 직급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서양에서는 디렉터가 창작의 최종 권한을 가진 경우가 일반적이다.

셋째, 회사마다 직함 체계가 다르다. 같은 '디렉터'라도 A사에서는 창작 총괄이고, B사에서는 아트 디렉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테크니컬 디렉터처럼 직군 리더 수준일 수 있다. 표준화된 정의가 없기 때문이다.

마치며

결국 PD와 디렉터의 구분은 '이론적으로는 명확하지만, 현실에서는 유동적'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창작 책임과 관리 책임이라는 본질적 차이는 존재하지만, 실제로 누가 어떤 역할을 맡는지는 조직마다 다르다.

게임 크레딧이나 뉴스를 볼 때는 직함보다 실제로 그 사람이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PD'라고 적혀 있어도 창작을 이끌었을 수 있고, '디렉터'라고 적혀 있어도 관리 업무를 겸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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